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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軍 헬기, 공중 정지 상태 사격 첫 확인
전일빌딩 탄흔 185발 공식 확인·· 기관총 사격 가능성 있어
광주CBS 김형로 기자

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의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더기 총탄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180발 넘게 총탄 흔적으로 공식 확인돼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사실로 드러났다.

◈ 전일빌딩 외벽 및 10층 천장 185발 탄흔 공식 확인

광주광역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2016년 9월부터 12월 14일까지 세 차례 6일 동안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에 대해 감식한 결과 이날 이 건물 외벽에서 35발 및 10층 내부 기둥과 천장에서 150발 등 모두 185발이 탄흔으로 확인했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특히, 수평 또는 10도에서 최소 50도 이상의 하향 각도 사격은 전일빌딩의 위치가 10층임을 감안할 때 최소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사격한 것이고 당시 이 건물 전면에는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어 헬기와 같은 비행체에서 발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80년 5.18 이후 군의 헬기 사격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37년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군 헬기 정지 상태에서 발사

또, 기둥을 중심으로 같은 지점에 상향, 수평 및 하향의 각도로 집중 사격된 상황으로 미뤄 헬기가 제자리에 멈춰 정지된(호버링)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며 사격한 상황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과수는 또, 탄흔의 크기가 4~5mm 내외인 점으로 미뤄 사용 총기는 구경 5.56mm 실탄을 발사하는 총기로 추정되고 5.18 당시 가동 헬기는 UH-1 500MD 기종으로 이 헬기는 7.62mm 실탄을 사용하는 M60 기관총이나 M134 미니건 계열의 기관총을 사용해 M16 소총의 가능성이 우선 추정된다고 감식했다.

◈기관총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과수는 그러나 10층 천장에 나타나는 탄흔의 생성 방향은 한 지점에서 좌. 우 방사형으로 펼쳐진 일정한 형태여서 기관총의 사격에서 나타날 수 있어 UH-1 헬기의 양쪽 문에 거치된 M60 기관총의 발사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현재까지 조사 상황으로는 확실한 판단 근거거 없어 당시 사용된 총기의 종류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나 천정 부분에 대한 발굴을 통해 탄환이 발견되면 사용 총기류에 대한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총격의 총기 종류와 관련해 천정 부분의 발굴 조사와 함께 추가 조사를 의뢰하면 앞으로 전일빌딩 공간에 대한 보존 방안을 수립한 뒤 발굴 조사를 통한 원형 훼손을 최소화 하도록 조처할 것을 광주광역시에 주문했다.

그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직접 증거가 없다며 헬기 사격 가능성을 일축해왔지만, 이번에 헬기 사격이 사실상 공식 확인돼 무장한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은 “전일빌딩에서 다량의 총탄 흔적의 공식 확인은 탄흔의 방향이나 각도, 높이 등을 볼 때 정부가 그동안 부인했던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사실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고 밝혔다.

차 이사장은 이어 “이는 당시 전일빌딩 뒤편 건물에 5·18 항쟁지인 투사일보를 제작한 광주 YWCA가 있어 계엄군이 이 건물에 집단 발포를 하면서 전일빙딩 건물까지 발사돼 탄흔이 확인 것으로 보여 계엄군의 민간인에 대한 집단 발포도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이다”고 덧붙였다.

◈5.18 기념재단, 헬기 사격 추정 자료 추가 공개

이와 관련해 5·18 기념재단은 12일 당시 전남북 계엄사령부인 전투병과 교육사령부가 5·18때 군사활동 전반을 다룬 교훈집에서 헬기기총 소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 및 헬기 사격을 봤다는 시민의 검찰 진술 내용 등 자료를 공개했다.

전일빌딩은 1968년 7층 건물로 준공된 뒤 4차례 증.개축을 거쳐 현재 10층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5·18 당시 시민군이 항쟁 방안을 논의하거나 시민이 은신 장소로 쓰였다.

◈광주광역시, 전일빌딩 오는 7월까지 보존방안 마련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5.18단체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15일 전일빌딩을 방문해 5.18당시 총탄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한편, 광주광역시는 전일빌딩 총탄흔적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리모델링을 중단하고 5·18 단체,전문가와 협의해 오는 7월까지 총탄 흔적 보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일단 전일빌딩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전일빌딩 내에 추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일빌딩 건물은 현재 기울기가 안전등급 위험인 D등급을 받아 정밀안전진단 이후로 리모델링 사업이 보류된 가운데 탄흔 보존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리모델링 계획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시는 애초 전일빌딩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핵심지원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국비 130억 원, 시비 290억 원 등 42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센터를 만들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0일 간부회의에서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국과수 감식 결과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 흔적이 무더기로 나와 리모델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시장은 이어 "전일빌딩 총탄 흔적이 헬기에서 사격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정부는 서둘러 5.18 진상을 완벽하게 규명하고 특히, 당사자들은 역사 앞에 양심적으로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khn5029@hanmail.net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7-01-12 오후 4:14:42
최종편집승인시간: 2017-01-12 오후 5: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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